그 날과 똑같아.. 하루


어찌됐던 찬란하던 봄날을 뒤로하고
헤어지던 날 나는 많이 아팠다.
아니, 정확히 얘기하자면 그가 일방적으로
마음의 정리를 하던 그 시간,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너무 아팠다.
아무 이유도 없이 갑자기 열이 오르고
그냥 눈만 깜빡여도 눈물이 또르르 흘렀다.
밤하늘에 별이 반짝이던 날도 좋은날에
나는 혼자 너무 아파서 끙끙 앓았다.

'여자의 직감'이란게 존재한다는 걸
그때 새삼 다시한번 느꼈다.
설마 그런 직감들이 여자에게만 있겠냐만은
그날 나는 아프다는 연락에도 답이 없는 그를보며
왠지모를 서러움과 함께 불현듯 끝이란걸 알았다.
전날까지도 너무 다정한 사람이었기에
그래서 더 몸이 먼저 반응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그가 없어서 힘든게 아니다.
그저 나를 채워주던 무언가가 사라져서
그 공허함을 차마 견딜수가 없는 것 뿐이었다.
그는 이미 풍경이 되었고 내 삶의 배경이 되었다.
그런데도 생각이 나는건 어찌 설명해야하나..

오늘은 그날처럼 아프다.
이가 너무 아파서 치료받고 진통제도 먹었는데
이번엔 감기기운이 온 몸을 감싸더니 열이 난다.
혼자 있는데 아프니까 자꾸 서럽다.
그리고 이런 아픈날에도 그와 연결짓는 내가
너무 지긋지긋하다.



살면서 이렇게 아픈날은
너무나도 많을텐데 말이다..